가왕 나훈아가 추석 연휴 '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' 라는 프로그램에서 약 2시간 30분간 10대부터 모든 연령층을 아우르는 무대로 코로나19로 인해 귀성길에 제약을 받았던 우리들에게 큰 감동과 즐거움을 주었습니다.
74세라는 나이에도 '나훈아'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은 호소력 진한 가창력, 우리나라의 선이 살아있던 다양한 퍼포먼스까지 많은 준비와 많은 노력으로 이루어진 무대였습니다.
그러나 나훈아의 약 2시간 30여분의 무대가 끊나고 우리들이 '나훈아' 라는 이름을 외칠 사이도 없이, 정치권은 나훈아가 공연 당시 이야기했던 발언을 가지고 추석 연휴가 끝날 때까지 서로에 대한 공방전을 펼치고 있습니다. 누가봐도 대한민국의 국민의 한 사람으로써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이었고 쉽게 넘길 수 있는 이야기였습니다.
하지만 정치권은 달랐지요. 나훈아의 공연이 29%라는 넘사벽 시청율을 기록하고 국민들에게 큰 관심을 받자, 정당 의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페이스북 등 소셜 미디어를 통해 나훈아의 "국민 때문에 목숨 걸었다는 왕이나 대통령을 본 적 없다. 국민이 힘이 있으면 위정자들이 생길 수 없다"는 발언에 정치색을 묻히기 시작하였습니다.
원희룡 제주지사가 당일 페이스북을 통해 "이십 년 가까이 정치를 하면서 나름대로 애를 쓰곤 있지만 이 예인에 비하면 너무 부끄럽기 짝이 없다" 는 글을 기재한 것을 시작으로 주호영 국민의 힘 원내대표도 "추석 전날 가수 나훈아씨가 우리의 마음을 속 시원하게 대변해줬다"며 나훈아의 소신발언에 정치색을 묻히기를 시작하였습니다.
물론 좋은 무대를 보고 좋은 감상평을 적는 부분일 수도 있겠지만, 그들이 공인이라는 점과 그들이 정치적인 관점으로 이를 접근하고 있다는 부분을 볼 때는 개인적으로는 눈살이 찌푸려질 뿐이었습니다. 반대로 그들의 트위터 등 그들의 가진 소셜미디어는 총선, 대선 등에서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하나의 창구라는 점인데요.
이는 이후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페이스북 게제물로써 쉽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됩니다. 정창래 더불어 민주당 의원은 나훈아의 발언을 두고 "나훈아의 발언을 모독하지 말라, 나훈아의 발언에 부끄러워해야 할 사람들이 고개를 쳐들고 이런 말 저런 말로 마치 남 얘기하는 걸 보니 이분들은 아직도 제정신이 아닌 모양" 이라는 글을 작성하였으니 말이죠.
개인적으로는 공연 당시 나훈아의 발언을 두고 정치권에서 이를 이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. 이전에는 백종원이 큰 화제를 모으자 백종원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더니, 이제는 추석 명절 큰 감동을 준 나훈아의 발언까지 자신을 보여주고 이야기하는데 사용하고 있으니 말이죠.